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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직할 만한 책

코스모스(칼 세이건, 사이언스 북스)

by Minsung Kyung 2020. 11. 7.

사람들에게 ‘스타(a star)’란 대중의 관심을 받는 연예인을 의미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 ‘스타(a star)’란 우주 속에서 빛나는 어떤 존재다. 그들은 생명의 기원 그리고 우주의 역사에 매료되는 사람들이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바로 그들 중 하나였다. 그는 자신과 같이 별에 매료된 사람들, 생명과 우주의 기원에 관심을 가진 이들을 위해 ‘코스모스’를 집필했다. 우리는 ‘코스모스’에서 작은 미생물에서부터 인간까지, 작은 탄소원자에서 우주의 생성까지 장대한 진화의 과정을 알 수 있다.

만약 이 책이 과학적 사실을 설명하는 것에서 멈췄다면 평범한 과학도서에 머물렀을 것이다. 그러나 칼 세이건은 우주의 기원과 미래를 설명하면서 모든 것들과 모든 생명이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다는 결론을 도출해 냈다. 그에 따르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형제자매다. 다시 말해 모든 것들은 하나의 어머니에게서 나왔다.

 

코스모스는 몇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첫째로, 지구 그리고 우주의 신비에 매료된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그것이다. 오늘날 누구나 지구는 평평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공전한다고 말하는 이도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날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이러한 주장을 위해 인류는 오랜 기간, 우주의 시간과 비교할 바는 못 되지만, 을 거쳐 왔다. 우리는 그것이 질문을 가진 이들에 의해 주도되어 왔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질문을 갖지 않은 이들의 억압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막대기의 그림자에서 지구의 모양을 유추하였으며 행성을 관찰하면서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 자전의 궤도가 타원이라는 사실 등을 밝혀냈다. 실험하고 증명하는 자들은 있는 그대로의 코스모스를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원하는 코스모스와 있는 그대로의 코스모스를 혼동하지 않았다. 둘째로, 우주 그리고 생명에 대한 것이다. 150억년 우주의 역사는 태양을 포함한 수많은 별들로 이루어진 역사다. 별들은 초신성의 폭발에서 떨어져 나온 물질들이 질량을 더해가며 탄생한 것이다. 그리고 우주에는 이러한 별들이 1000억 개가 모인 은하단이 1000억 개나 있다고 한다. 물론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도 그중에 하나다. 태양계에 기대어 사는 인간에 대해 ‘칼 세이건’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의 DNA를 이루는 질소, 치아를 구성하는 칼슘, 혈액의 주요 성분인 철, 애플파이에도 들어 있는 탄소 등의 원자 알갱이 하나하나가 모조리 별의 내부에서 합성됐다. 그러므로 우리는 별의 자녀들이다.’ (P.458) 별의 탄생과 생명 탄생의 뿌리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그의 설명을 듣고 나면 인간이 하나의 작은 우주라는 생각에 이른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우주들이 써 내려간 역사는 피로 물들어 있다. 생명체를 무자비하게 다루고 죄책감 없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 우리가 별의 자녀들이라는 작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면 이러한 행위들이 우리 형제자매들을 향한 폭력임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폭력을 멈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저 우주 어딘가 있을지 모르는 미지의 존재들은 결코 우리에게 해를 입히지 않을 것이라는 작가의 약속을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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