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13

마음을 읽다_Day 18(매력) 이성 관계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 흔히 '상대와 말이 통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라고 표현하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상대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보다 더 정확하게는 '상대에게 매력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타인에게 매력적인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으신가요?'라고 묻는다면 모두가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매력적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쉽사리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매력적인 사람이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큰 사람이다. 이는 인사이더(인싸)와는 엄연히 다른 의미를 지닌다. 소위 '인싸'가 유선충전과 같이 직접적인 연결을 통해 영향력을 전달한다면 매력적인 이들의 작동 방식은 무선충전과 같다. 그들은 상대 스스로 그 힘을 느끼도록 만든다... 2021. 2. 11.
시작한다면 완성된다. (미완) '은하철도 999'란 만화영화에서 999의 뜻은 무엇인가?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999란 미완을 의미한다고 들었다. 완벽히 마무리 되지 않은 미완, 그래서 은하철도 999. 은하철도 999에서 주인공 철이는 인간의 몸 대신 완벽한 기계의 몸을 얻기 위해 우주를 여행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철이는 인간의 몸을 유지하게 된다. 만약 철이가 의도한 바를 이뤘다면 이 만화의 제목은 '은하철도 1000'이 되었을 것이다. 10개의 작품(?)을 완성하는데 약 1년 반가량의 시간이 걸린 듯하다. 앞선 몇 개의 글에서 말한 적 있는데 유화는 그리는 시간도 시간이지만 기다리는 시간, 즉 기름이 충분히 증발할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 일본인 소설가 무라야마겐지는 '아직 오지 .. 2021. 2. 6.
마음을 읽다_Day 7(유화_생명의 나무) 주 5일제가 시행된 지 오래되었다. 토요일 등교나 근무는 오래전부터 비정상적인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만약 주 4일제가 시행된다면 어떨까? 운 좋게도 한 달 동안 매주 1회의 휴뮤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우연히 주 4일제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가 기분 좋게 다시금 눈을 감았다. 몇 년 전 독서토론 시간에 다음과 같은 주제가 튀어나왔다. '역사는 발전하고 있는가?'. 나는 역사가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역사는 그리고 우리 역시 발전하고 있다. 사회의 어두운 부분들이 계속 튀어나오지만 그렇게 드러난 부분은 개선되고 있다. 어찌하든 앞으로 나아간다. 좀 더 나은 진보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앞서 말한 주 4일제 역시 궤를 같이할.. 2020. 12. 1.
시작한다면 완성된다. (유화_미인도) 모든 그림이 다 그랬지만 이 그림을 그리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과연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가채와 치마의 형태나 색감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또한 선이 고운 여자임을 드러내는 눈썹, 코, 입술 그리고 얼굴 윤곽의 표현 또한 고민되었다. 그러나 앞서 말한 고민은 채 두 달이 안되어 해결되었고 결과적으로 선이 고운 가인이 나타났다. 그래서 이 시리즈의 제목이 '시작한다면 완성된다.'이다. 선이 고운 사람들은 매력적이다. 그들의 행동에도 그 고운 선 마냥 단아함이 묻어난다고 느끼는 것은 내 편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길고 고운 손가락이 드러내는 '나비' 같음에 매료되어 본적이 있다면 내가 가진 편견을 이해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단아함과는 거.. 2020. 11. 28.
가츠와 타마고(1화_후회) '남과 같은 세상을 못살아서 후회가 돼요. 남들처럼 어디 구경도 못 해보고 가보지도 못하고 그냥저냥 일해서 먹고만 살았더니 후회가 돼요. 어중간하게 태어나고 싶소. 남들 마냥 부모덕도 좀 보고, 일만 하고 살았더니 후회가 돼.' 주름 가득한 이마, 뺨 그리고 손. 입술은 붉은빛을 잃은 지 오래돼 보였다. 얼굴에 드리운 짙은 그늘, 그 모든 것들이 그녀의 젊은 날이 얼마나 고되었는지 말해주고 있는 듯했다. 그녀는 집 앞 텃밭에 쭈그려 앉아 고개를 떨군 채 담담하게 말하고 있었다. 말을 마치고 나서야 그녀는 얼굴을 들어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나는 그녀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져서 눈을 감고 의자에 몸을 뉘었다. 햇볕에 노출될 일이 적은 탓에 내 손과 얼굴에서 주름을 찾기는 쉽지 않다. 얼굴 빛 역시 어두워.. 2020.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