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라는 단어로 표현될 만큼 존재의 무게감이 사라질 수 있다. 경계해야 할 것은 존재의 상실은 누구나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과정이나 형태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경제력, 지위, 젊음, 외모, 믿음 등 모든 요소는 사라져버릴 가능성이 있다.
논제에서 담지 못한 질문이 있다. '내 존재감이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자유논제]
1. 프란츠 카프카는 인간 운명의 부조리와 존재의 불안을 극한으로 표현한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라고 합니다. 그의 대표작인 ‘변신’에서 주인공 그레고르는 어느 날 벌레로 변해버린 채 깨어나게 됩니다. 한 인간이 벌레로 변한다는 설정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봅시다.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철갑처럼 단단한 등껍질을 대고 누워 있었다. (p.7) |
2. 그레고르는 벌레로 변함으로써 인간사회에서 소외되게 됩니다. 그의 흉측한 외모는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언어를 통해 그의 의사를 전달할 수도 없습니다. 나아가 더 일 할 수도 없습니다. 다음 중 인간소외를 일으키는 가장 큰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외모
- 언어
- 경제력
[찬반 논제]
1.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를 보살피던 동생조차 결국 그레고르를 집에서 내쫓아야 한다고 울먹입니다. 여러분은 그레고르의 여동생을 이해할 수 있습니까?
“내쫓아야 해요!” 여동생이 소리쳤다.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어요. 아버지. 저것이 오빠라는 생각을 버리셔야 해요. 우리가 그토록 오랫동안 그렇게 믿어왔다는 것 자체가 바로 우리의 진짜 불행이에요. 도대체 저것이 어떻게 오빠일 수 있겠어요? 저것이 정말 오빠라면 우리가 자기와 같은 짐승과는 함께 상 수 없다는 것쯤은 벌써 알아차리고 제 발로 나가주었을 거에요. 그러면 우리는 계속 살아가면서, 오빠는 비록 잃었을망정 오빠에 대한 기억은 소중히 간직할 수 있을 텐데 말이에요. (p.114) |
- 이해 한다.
- 이해 할 수 없다.
2. 혼자서 생계를 책임지던 그레고르가 벌레가 되어 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지 못하게 되자 가족들은 스스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습니다. 우리 주위에서 자신의 생계를 가족에게 의지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경제적으로 무능력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주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먹고 살기 위해선 꼬박꼬박 돈을 벌어야 했다. 하지만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는 하나 이미 나이 많은 노인이 된 아버지는 벌써 오 년째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었고 매사에 자신감도 없었다……천식을 앓고 있는 어머니는 집안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몹시 힘들어 했다. ……그렇다면 여동생이 돈을 벌어와야 한다는 얘긴데, 나이 열일곱에 아직 어린애나 다름 없으니…… (p.60) |
- 책임져야 한다.
- 책임져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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