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미술2 시작한다면 완성된다. (유화_따스한 가로수길) 따뜻한 조명이 나뭇잎을 거쳐 빗물이 흥건한 바닥을 비추니 차가운 가로수 길임이 분명한데도 길에 따스함이 배어들었다. 그인지 혹은 그녀인지 모를 사람이 홀로 걷는 가로수 길이 더 없이 낭만적이다. 그냥 좋았다. 어느 날 친구와 함께 용하다고 소문난 역술인을 찾아갔었다. 그 분은 내 앞에 종이 한 장을 펼쳐놓았다. 그 종이에는 많은 한자가 쓰여 있었는데 나는 한자 다섯 개를 고르도록 요청받았다. 나는 눈(雪), 바람(風), 비(雨), 겨울(冬)을 골랐고 나머지 한 자는 기억나지 않는다. 무슨 심리인지 모르겠으나 내가 알지 못하는 글자에는 영 마음이 가지 않았기에 아는 한자 중에서 그림 같은 이미지를 가진 한자들로만 골랐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기에 기억나는 것은 없지만 ‘칭찬’에 대한 것은 또렷이 기억난다. .. 2020. 11. 7. 시작한다면 완성된다. (유화_돌고래) 회사 밖에서 삶의 활력을 찾기 시작할 시기에 눈에 띈 것은 성인 미술 클래스였다. 첫째이자 아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 어머니 덕분에 시골임에도 컴퓨터, 피아노, 미술 학원 등을 다닐 수 있었다. 여동생은 내가 학원이 끝나길 기다려 함께 놀곤 했다 기억이 난다. 여담이지만 집안의 자원이 나에게 과도하게 몰린 것에 대해서 여전히 죄책감이 든다. 그 죄책감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내가 투입한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 했던 것도 한몫한다. 컴퓨터 학원은 당시로서는 생소한 컴퓨터 게임을 하기 위해서 다녔었고 피아노 학원에서는 나의 집중력에 비해서 실력이 도통 늘지 않아 어머니에게 미안해하던 원장 선생님만 기억에 남는다. 미술은 기억조차 안 난다. 뇌 과학에 따르면 소뇌(목 뒤편으로 머리와 만.. 2020. 9.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