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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ys)

시작한다면 완성된다. (생선양념구이, 완자탕)

by Minsung Kyung 2020. 11. 18.

신속하다. 급하다.

 

첫 직장을 구할 때까지 몇 번의 면접을 거치면서 대답하기 어려웠던 질문은 바로 나의 장단점에 대해 대답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대답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내가 솔직하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답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나의 장단점에 대해서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면 까짓것 대답 못 해줄 이유는 없었다. 단점을 말하는 것만이 어려운 것인가 하면 그렇지만도 않았다. 딱히 장점이라고 여겨지는 것도 명확하지 않았다. 결국 장단점 어느 것 하나 선명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10년 가량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제야 나의 장단점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중에서도 이제야 명확하게 인식하게 된 단점이 있는데 그것은 내가 급한 성미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일을 하면서도 그림을 그리거나 음식을 하면서도 급한 성미는 제 모습을 드러낸다. 몰입이 시작되면 의식은, 이성적인 사고는 저 아래로 침잠한다. 대신 무의식이, 본능이 행동을 주도하면서 급한 성미는 유감없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제는 누군가 나의 단점을 묻는다면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다. 급한 성미,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나의 단점이다. 하지만 단점을 말하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장점도 함께 말해 줄 것이다. 나의 장점은 신속함이라고 함께 말해줄 것이다. 단점 앞에 의기소침해 있을 수만은 없어 생각한 방법이지만 급한 성미가 있음을 잊지는 말자. 

 

급한 성미 탓에 디테일을 살리지 못했지만 신속함 덕분에 시간 내 완성할 수 있었다. 생선양념구이와 완자탕.

생선양념구이

1. 지느러미, 비늘(칼로 긁어내기_꼬리에서 머리쪽으로) 제거 및 꼬리를 삼각형 모양으로 자르기

2. 아가미 속으로 젓가락 집어넣어 내장 빼기, 아가미 뜯어내기(생선의 턱 부분이 분리되지 않도록 주의)

3. 생선의 한 면(중요)에 칼집(생선 살을 꼬집듯이 볼록하게 하여) 세 번 내기

4. 유장(참기름 3T, 간장 1T) 발라서 석쇠(눌러 붙지 않게 식용유 바르기)로 굽기

5. 생선이 익으면 양념장(고추장 2T, 설탕1T, 물 1T, 참기름, 다진파/마늘, 깨, 후추)발라 굽기

 

완자탕

1. 끓는 물에 고기, 국간장, 소금 넣어 육수 내기

2. 두부 물기 제거 후 으깨기

3. 고기 핏물 빼고 잘게 다지기

4. 고기 3, 두부 1, 소금, 후추, 참기름, 다진 파/마늘, 깨 섞어 완자 6개 만들기

5. 면 보자기로 육수 걸러 내기

 6. 계란 지단 만들기 황/백 지단(마름모꼴 각 2개씩)

7. 완자 밀가루 바른 후 계란물 입히기(노른자를 더 많이 사용)

8. 프라이팬에 기름 살짝 두른 후 완자 익히기

9. 완자 익으면 걸러낸 육수를 다시 끓여 완자 넣기

10. 불을 끈 후 완자를 그릇에 옮겨 담고 육수는 면 보자기로 다시 걸러 완자 그릇에 붓기

11. 계란 지단 띄우기  

12. 생선 머리는 왼쪽을 향하게 그릇에 담기(제사상에 올리는 생선은 머리가 오른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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