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직할 만한 책

독서토론 논제_2/6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시공사)]

Minsung Kyung 2020. 10. 15. 15:32

자유논제

1. ‘책 읽어주는 남자’의 주요 테마 중 하나는 전후 세대의 연대책임 입니다. 독일의 젊은이들은 자신들 부모세대가 학살을 방조하고 묵인했다는 것에 수치심을 느끼고 가담자들을 비난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주인공의 입을 빌어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비난은 결국 나에게로 되돌아 온다고 말합니다. 이는 전쟁세대가 아닌 현재의 독일 젊은 이들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전 후 세대의 연대 책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러므로 나는 사실 한나에게 손가락질을 해야 했다. 그러나 한나에게 한 손가락질은 다시 내게로 돌아왔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던 것이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을 뿐 아니라 그녀를 선택했다 (p. 215)

 

2. 재판장은 한나의 유죄를 명확히 하기 위해 가스실행 선별작업에서 한나의 역할을 세세히 물어봅니다. 이에 한나는 다음과 같이 묻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제 말은……하지만 재판장님 같았으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여러분께서는 한나의 질문에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이 세상에는 우리가 간단하게 응해서는 안 되고, 또 목숨이 걸리지 않은 것이라면, 그로부터 거리를 두어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중략) 그녀는 그녀 자신의 특별한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했는지를 알고 싶어 한 것이지,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재판장의 답변은 졸렬하고 궁색해 보였다. (p. 144)

 

3. 한나는 주인공이 녹음하여 보내준 책들을 통해 글을 배워 주인공에게 편지를 씁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끝내 그녀의 편지에 답장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책을 녹음하여 보내기만 할 뿐입니다. 주인공이 끝내 한나에게 편지를 쓰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녀는 당신이 편지를 써주기를 정말로 고대했어요. 그녀는 오직 당신에게서만 우편물을 받았어요. 우편물을 나누어 줄 때면, 그녀는 ‘나한테 온 편지는 없어요?’라고 물었지요. 카세트테이프가 들어 있는 소포를 이야기 하는 게 아니었어요. 당신은 왜 한번도 편지를 쓰지 않았나요?” (p. 259)

 

찬반 논제

1. 주인공 미하일 베르크는 재판정에서 한나를 보게 됩니다. 한나는 자신이 문맹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직접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거짓 자백합니다. 자백으로 인해 그녀의 무거운 형량을 받게 될 것이 자명합니다. 주인공은 한나를 위해 그녀의 비밀(문맹)을 밝혀야 할지 고민합니다. 그리고 철학자인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이에 아버지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존중하라고 조언합니다. 여러분께서는 이러한 아버지의 조언에 공감하십니까?

 

“하지만 어른들의 경우에는 내가 그들에게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들 스스로가 좋다고 여기고 있는 것보다 더 우위에 두려고 하면 절대 안 된다.”

“나중에 가서 그들 스스로가 그로 인해 행복해질 수 있는 경우에도 말인가요?” (p.180)

- 공감한다

- 공감할 수 없다

 

2. 재판에서 한나는 학살의 주동자로 인정되어 종신형을 언도 받고 그 외 사람들은 한시적인 금고형(노동을 제외한 징역형)을 언도 받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책에서 언급된 그녀의 과거 행적을 통해 그녀가 주동자가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지멘스라는 회사에 취직한 후 유태인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그들에게 호의도 베풉니다. 이렇게 가정해 봅시다. 만약 강압에 의해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인정받아 한나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진다면, 여러분께서는 이 판결에 수긍 하실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당신이 수감자들을 죽음으로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사람들이 왔고, 이전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해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당신은 자리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당신 그리고 당신 드리고 당신은 후송돼서 죽어야 해’라고 말했나요?

한나는 재판장이 한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저는……제 말은……하지만 재판장님 같았으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p.143)

- 수긍할 수 있다.

- 수긍할 수 없다.